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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은 이제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 꽝빈(Quang Binh), 박하(Bac Ha), 닌빈(Ninh Binh)이 있습니다. 이 도시들은 자연 그대로의 경관과 현지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어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도시의 매력과 추천 코스를 상세히 소개합니다.
꽝빈: 천연 동굴과 강의 도시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꽝빈(Quang Binh)은 세계적인 동굴 탐험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중 하나인 손둥 동굴(Sơn Đoòng Cave)이 위치해 있으며, 이 동굴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탐험가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보다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동굴로는 퐁냐 동굴(Phong Nha Cave)와 띠엔선 동굴(Thien Son Cave)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퐁냐케방 국립공원(Phong Nha-Ke Bang National Park) 안에 위치해 있으며, 보트 투어나 트레킹을 통해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꽝빈의 또 다른 매력은 강과 자연입니다. 쑹손강(Song Son) 주변은 물안개와 녹음이 어우러져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강가를 따라 즐기는 자전거 여행도 인기입니다. 숙소는 대부분 둥허이(Dong Hoi) 시내에 집중되어 있으며, 고급 리조트보다는 홈스테이나 친환경 숙소들이 많아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박하: 전통 시장과 소수민족 문화의 중심
박하(Bac Ha)는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Lao Cai)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하노이에서 기차 또는 차량으로 6~7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곳은 소수민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베트남 내 몇 안 되는 지역으로, 특히 일요일에 열리는 박하 주말 시장(Bac Ha Sunday Market)이 유명합니다. 시장에서는 몽족, 따이족, 자오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천연염색 옷, 현지 농산물 등을 판매하며, 그들의 화려한 복장과 생활방식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하 근처에는 화반 마을(Hoa Ban Village), 박하 궁전(Hoang A Tuong Palace) 등 역사와 전통이 공존하는 장소들이 있으며, 걷기 좋은 산책로와 계단식 논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숙박은 소박한 민박집이나 홈스테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는 방식의 여행이 주를 이룹니다.
닌빈: 육지 하롱베이라 불리는 풍경 속으로
닌빈(Ninh Binh)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로,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릴 만큼 절경의 limestone 카르스트 지형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특히 짱안(Trang An) 유람은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돌산과 동굴 사이를 지나며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닌빈의 또 다른 명소는 영화 ‘킹콩: 스컬 아일랜드’의 촬영지로 알려진 항무아(Hang Mua)입니다. 500여 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넓게 펼쳐진 논밭과 강, 바위산이 어우러진 닌빈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또한, 따밧 사원(Bai Dinh Temple)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으로, 엄숙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숙소는 고급 리조트부터 자연 친화적인 방갈로까지 다양하며, 하노이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에도 좋습니다.
꽝빈, 박하, 닌빈은 베트남의 전통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소도시들로, 대도시 중심의 여행에 지쳤거나 진짜 베트남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입니다. 각 도시가 가진 독자적인 매력을 고려해 나만의 여행 루트를 만들어보세요. 조용하고 깊이 있는 베트남 여행, 이제 소도시로 떠날 시간입니다!